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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헛되며 신은 열등하다.

신이 빛이 있으라 하니, 칠흑 속에서 빛과 어둠이 나왔다. 빛이 있기 전에는 칠흑만이 있었다. 칠흑은 어둠보다 더 깊은 어둠이다. 빛의 부재는 어둠이요, 어둠의 부재는 빛이다. 빛은 어둠 없이 있을 수 없고 어둠은 빛없이 있을 수 없다. 빛의 시작은 어둠의 시작이며 어둠의 시작은 빛이 시작이다. 빛과 어둠의 총합은 칠흑이다. 칠흑은 칠흑임과 동시에 빛과 어둠이며 빛과 어둠은 항상 같이 다니며 같이 사라진다. 신은 칠흑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인간은 그러한 신을 본따 만들었으며 신보다 뛰어남과 동시에 열등하다. 인간은 빛을 더 빛나게 할 수 있음에 신보다 뛰어나며 인간은 어둠을 더 어둡게 할 수 있음에 신보다 열등하다. 신의 우주는 칠흑에서 나왔으나 인간의 우주는 인간에게서 나왔다. 인간이 신을..

세상이 너무 싫다면, 차라리 죽어라.

User인간은 집단에 해가 될 수 있는 인간을 집단에서 제거하려는 본성이 있다. 집단에 해가 될 수 있는 인간은 괴롭힘의 대상이 되며, 집단 구성원들은 그 인간이 스스로 죽어주길 바란다. 약간 정의로운 사람은 그 인간이 괴롭힘을 못버티고 끝내는 다른 집단으로 스스로 가주길 바랄 것이다. 그것으로 자신이 속한 집단의 생존율은 올라갔다. 조금 정의로운 사람은 그 인간이 스스로 죽어주길 바란다. 그 인간이 죽지 않고 다른 집단으로 옮겨갈 뿐이라면, 이는 폭탄 돌리기와 같기 때문이다. 많이 정의로운 사람은 그 인간을 처단한다. 정의로운 인간은 예수가 십자기를 메듯, 죄의 책임을 메고 악을 제거한다. 그리고 가장 악한 인간은 괴롭힘의 대상이 된 그 인간이다. 괴롭힘을 받아 가며 꾸역꾸역 살아가는 인간은 집단에서 ..

홀로 태어나 하나로 완성된다.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밖에 없다. 무엇도 필요 없으나 상상력은 있어야 한다. 상상력은 정체성이요, 존재 이유이며 길잡이다. 길은 존재하는 하나의 가능성이다. 다른 길은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가능성이다. 길의 끝이 절벽이라도 가야 하는 이유이며 홀로 걷는 고독한 여정이라도 가야 하는 이유이다. 고통은 나약함의 필연이며 영원하다. 나약함 속에서도 강직함을, 흔들림 속에서도 경건함을 가져야 한다. 길은 언제나 갈라지며 점으로 모인다. 시작도 점이었으며 길은 점 위에 있다. 길의 마지막에 다다른 곳도 점이다. 길은 점 위에 있지만 점은 길 위에 없다. 길은 점의 점철이며 길은 점 그 자체이다. 점은 또한 길이다. 길은 나 자체이기에 다른 길에서 나는 존재할 수 없다. 지나온 길은 생이며 지나갈 길은..

토끼는 사자를 욕하고 주접을 떤다.

인간은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면 상대의 인성을 욕한다. 그렇다고 상대의 인성을 욕하는 인간의 인성이 상대보다 나은 인간인가? 그렇지도 않다. 그 인성을 욕하는 인간이 더 못났다. 단지, 상대보다 자신이 약하기 때문에 그 못난 인성을 상대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상대의 인성을 욕할 뿐이다. 인성이 좋은 인간이란 덕이 높은 자이지 힘이 약한 자가 아니다. 인성이 좋은 인간은 남의 인성을 욕하는 하고 평가하는 인간이 아니다. 인성이 좋은 인간은 인성 나쁜 인간들의 선구자다. 토끼가 생각하는 사이에, 사자가 토끼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토끼가 해야 할 일은 사자로부터 도망가는 것이지, 덕을 쌓는 일이 아니다. 생각하는 일 또한 토끼가 할 일이 아니다. 토끼가 철학을 한다고 주접을 떠는 사이, 사자는 토끼를 먹으려고..

인간은 이야기이고 삶은 의미이다.

우리는 타인 또는 자신이 누구인지 하나의 이야기가 있어야만 이해할 수 있으며 어떠한 일이 어떤 의미인지는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끝나는지에 따라 다르다. 삶의 의미 또한 하나의 연극에서 어떤 역할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를 답하려면 역할과 이야기 그리고 의미가 있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지 스스로 말해봐야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는다.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경험을 하였고 어떤 이야기를 가졌는지로 우리는 타인을, 그리고 자신을 이해한다.

나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지구의 중심은 어디이며 중력이란 어디에 있는 것이고 나는 어디에 있는가? 세계지도를 만든다면, 굳이 자신의 나라를 지도 변방에 넣어서 만드는 경우는 없을 것이며 그 세계지도의 중심은 그 지도를 제작한 국가가 될 것이다. 각 국가가 자신의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지도를 만들며 그것은 자연스럽다. 세계지도의 중심은 모든 국가이며 또한 아니다. 지구의 중심은 모든 곳이며 또한 아니다. 지구가 존재하는 것을 보니 중력이 존재한다. 지구를 나누니 바위가, 바위를 나누니 모래가, 모래를 나누니 원자가, 원자를 나누니 쿼크가 나왔다. 중력은 보이지 않는다. 물질을 전부 나누어 보니 인력과 척력만이 존재할 뿐, 중력은 보이지 않는다. 인력과 척력은 어디서 온 것인가? 머리를 갈라보니 뉴런이 보인다. 뉴런을 관찰하니 서로 ..

자본주의는 악한가?

돈을 욕망하는 것은 악한가?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의사라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 들인 노력과 시간이라는 재화는 무엇으로 보상해 주어야 하는가? 선한 의도와 목적성을 가진 의사가 병원을 운영한다. 이 의사는 너무 선해서 돈보다 항상 환자의 생명을 우선시하였다. 그 결과 10명의 환자를 살렸으나 병원 건물 월세와 직원들의 인건비를 내지 못하였고 빚더미에 앉았다. 이혼을 당하고 삶은 파괴되고 노력과 시간을 보상받지도 못하였다. 병원은 아주 짧은 순간 존재하였고 일자리는 사라졌다. 한 개인으로서도 불행하고 실패하였다. 선한 의도와 목적성만 가진 것은 작은 사랑이라고 한다. 큰 사랑이란, 환자의 생명을 우선시하고 또한 합당한 돈을 받는 것이다. 그 돈으로 병원 건물의 월세 내고 병원 직원들의 인건비도 주고 자신도 ..

목록/나의 글 2024.03.14

물건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

물건의 가격은 그 물건의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가치는 효용성과 희소성에 의해 결정된다. 효용성이란 그 물건이 어떤 목적에 대한 수단으로써 사용할 수 있는지이며 동일한 목적을 가진 물건들 중에서도 기능이 우수할수록 그 물건의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 물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음식은 영양분이라는 효용성이 존재하는 한 그 가치는 0이 될 수 없다. 물이 썩거나 음식이 상하면 효용성이 떨어지어 가치 또한 떨어진다. ※효용성은 기능에 기인한다. 하지만 효용성이 그대로인 경우에도, 1844년 쥘 뒤피(Jules Dupuit)는 소비되는 재화의 양이 늘어날수록 소비자가 느끼는 효용성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물은 생존에 필수적이나 소비에 따라 효용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 물 1리터의 가격이 1..

목록/나의 글 2024.03.14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대한 생각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이란 2018년 10월 14일 오전 8시 10분경,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서구 내발산동 포시즌 PC방에서 손님인 29세 김성수(가해자)가 20세 직원(피해자)과 불친절함을 이유로 말다툼 후, 약 300m 거리의 집에서 등산용 칼을 가지고 돌아와 등산용 칼로 신씨의 얼굴, 목, 손을 80여 회 난도질하였고 이후 직원은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 과다 출혈로 사망한 살인사건이다. 위 이미지는 CCTV에 찍힌 김성수가 PC방 직원에게 따지는 모습이다. 2018년 10월 14일 아침 형제 중 형인 김성수가 먼저 PC방으로 들어왔고 무직 김성수는 PC방에 가서 자신이 사용할 자리가 이전 손님이 남기고 간 담배꽁초와 음식물 등에 의해서 자리가 더러우니, 청소를 요구하였고 직원은 곧바..

목록/사회 2024.03.14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한 생각

이태원 압사 사고란 10월 29일 22시 15분경,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의 작은 골목에서 10명 정도 규모로 압사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이후 여성 101명(64.7%), 남성 55명(35.3%)으로 총 156명이 사망한 압사 사고이다. ※18시 34분부터 22시 11분까지 총 11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 ※사망자 수는 2022년 11월 01일 11시 0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 기준에 따른 것이다. ※29일, 이태원 인근 기지국 접속자 수가 18시~19시에는 약 10만 명, 22시~23시에는 약 12만 명으로 잡혔으며 알뜰폰 사용자는 빠진 접속자 수로 이를 포함하면 압사 사고 당시 이태원동에는 약 13만 명의 인파가 몰렸던 것으로 추산된다. 사고의 가..

목록/사회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