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빛이 있으라 하니, 칠흑 속에서 빛과 어둠이 나왔다. 빛이 있기 전에는 칠흑만이 있었다. 칠흑은 어둠보다 더 깊은 어둠이다. 빛의 부재는 어둠이요, 어둠의 부재는 빛이다. 빛은 어둠 없이 있을 수 없고 어둠은 빛없이 있을 수 없다. 빛의 시작은 어둠의 시작이며 어둠의 시작은 빛이 시작이다. 빛과 어둠의 총합은 칠흑이다. 칠흑은 칠흑임과 동시에 빛과 어둠이며 빛과 어둠은 항상 같이 다니며 같이 사라진다. 신은 칠흑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인간은 그러한 신을 본따 만들었으며 신보다 뛰어남과 동시에 열등하다. 인간은 빛을 더 빛나게 할 수 있음에 신보다 뛰어나며 인간은 어둠을 더 어둡게 할 수 있음에 신보다 열등하다. 신의 우주는 칠흑에서 나왔으나 인간의 우주는 인간에게서 나왔다. 인간이 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