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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사자를 욕하고 주접을 떤다.

데라우스티오 2024. 3. 14. 21:37

인간은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면 상대의 인성을 욕한다.
그렇다고 상대의 인성을 욕하는 인간의 인성이 상대보다 나은 인간인가?
그렇지도 않다. 그 인성을 욕하는 인간이 더 못났다.
단지, 상대보다 자신이 약하기 때문에 그 못난 인성을 상대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상대의 인성을 욕할 뿐이다.
인성이 좋은 인간이란 덕이 높은 자이지 힘이 약한 자가 아니다.
인성이 좋은 인간은 남의 인성을 욕하는 하고 평가하는 인간이 아니다.
인성이 좋은 인간은 인성 나쁜 인간들의 선구자다.

토끼가 생각하는 사이에, 사자가 토끼를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토끼가 해야 할 일은 사자로부터 도망가는 것이지, 덕을 쌓는 일이 아니다.
생각하는 일 또한 토끼가 할 일이 아니다.
토끼가 철학을 한다고 주접을 떠는 사이,
사자는 토끼를 먹으려고 거리를 줄여간다.
덕이 많든, 적든 토끼는 토끼이며 토끼는 사자의 입으로 들어갈 운명이다.
다른 사자보다 더 강하고, 덕 있는 사자만을 다른 사자들이 따른다.

토끼가 덕을 왜 쌓는가? 토끼가 철학을 왜 하는가?
토끼는 토끼답게 뛰기나 해라.
왜 토끼는 덕을 쌓고 덕이 부족한 사자를 욕하고
왜 토끼는 덕을 쌓고 덕이 부족하지 않은 사자를 질투하는 것일까?
왜 토끼는 사자에게 먹히면서 억울해하는 것일까?
왜 토끼는 사자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 철학이란 것이 토끼의 도피처구나.

사자는 토끼의 덕성이 궁금하지 않다.
사자는 토끼의 이성이 궁금하지 않다.
토끼인지가 궁금한 것이다.

토끼는 사자의 덕성이 궁금하지 않다.
토끼는 사자의 이성이 궁금하지 않다.
사자인지가 부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