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치킨 성애자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치킨을 먹어보았기 때문입니다. 먹어보았다는 것은 치킨을 살 구매력이 나에게 있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내가 치킨 성애자라는 것은 내가 치킨을 먹은 적이 있고 구매력이 있고 자주 먹는다는 뜻입니다. 좀 더 가난했더라면 저는 치킨 성애자라기보단 라면 성애자였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부유했다면 치킨 성애자라기보단, 음... 좀 더 부유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 성애자였겠지요? 부유한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리고 저는 이성애자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일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저는 무성애자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제가 더 가난했더라면, 구매력이 부족하다면 라면 성애자였을 수 있듯이 아니 그것보다 더욱더 가난했더라면 무료 급식소 성애자,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 가난하다면 절식 성애자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성애자가 너무도 가난하다면 무엇이 될까요? 제가 다수의 여성들에게 충분한 합의를 얻을 능력이 있어서 하렘 공동체 생활방식에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구매력 있는 인간이라면 지금의 저는 이성애자이지만, 그렇다면 하렘 성애자라고 말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반대로 구매력이 부족하다면 저는 동성애자이거나 그보다 더 구매력이 부족하다면 무성애자라고 말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무성애자나 동성애자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고요. 화내지 마세요. 그런데 개인적인 것을 알려주자면,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요. 객관적이라곤 안 했습니다.
사람들은 무엇 성애자라고 말할 때, 그 성애에 대해서 자신이 선택하고 자신이 정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반대입니다. 자신이 성애 하는 대상으로부터 자신이 무엇의 성애자가 될지 선택주어진 것입니다. 제가 치킨 성애자이자, 이성애자인 점은 저의 구매력이 치킨까지 닿기 때문이지 정말로 치킨이 좋아서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애초부터 선택지 중에 치킨이 가장 낫기 때문일 뿐이므로 구매력이 충분하여 선택지가 지금보다 2배, 3배로 늘어난 상황에서 비교할 때 여전히 치킨을 성애 할지는 역시나 모르는 일입니다. 비교해 보면 알겠죠.
즉, 동성애자란 이성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구매력 부족한 사람들이 기웃거리는 서브마켓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메인 마켓은 약 30억 년 이상의 진화 동안 메인이였던 이성끼리의 교류가 메인 마켓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무성애자란 나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며 나는 태어나서 그 누구도 나를 좋아해 준 적이 없습니다를 고백하는 것이기도 하며 나는 그 누구의 일말의 호감도 얻을 수 있는 구매력이 존재하지 않음을 고백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치 너희들이 나의 호감을 전혀 얻을 수 없는 존재들이야를 선언하듯이 자신이 무성애자임을 당당히 외치지 말라는 뜻입니다. 무료 급식소 다니면서 나는 무료 급식소 성애자야 치킨 먹어보니까 그렇게까지 막 호들갑 떨 정도로 맛있진 않던데라고 말하지만, 원래 치킨 성애자들도 치킨이 일상이니 성애 하는 것이고 호들갑 떨지도 않고 그냥 맛있게 매일 먹는 것이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무성애자라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연애나 사랑이란 것이 엄청나게 특별한 것이라고 스스로 착각하고 호들갑 떨면서 그렇게까지 좋진 않던데? 이럽니다. 그런데 본래 성애란 것은 일상 보편의 성애입니다. 원래 인간의 관계란 일상적이고 보편적이고도 은은하게 좋은 것이지 매일 매일이 특별할 수 없고 특별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그것이 특별하게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나 특별하겠죠. 무료 급식소 성애자에게는 치킨이란 일상이 아니라 특별한 날일 때 먹는 이벤트일 것이기 때문이죠.
특별한 것은 누구일까요? 일상에서 벗어난 인간이 아닐까 합니다. 특별히도 일상, 보편이라는 그 범위에서 벗어난 누군가들이 특별하고도 특출나고도 이상한 것 아닐까요? 성 정체성은 남자, 여자 성 지향성도 남자, 여자 이렇게 2가지씩입니다. 아, 그런데 정체성과 지향성을 곱하면 4가지일까요? 아니요 그건 수학 잘 못하시는 분들의 계산법이에요. 곱해도 안 곱해도 2가지랍니다. 생물학적인 남성은 정체성이 남성이며 지향성은 여성입니다. 생물학적 여성의 정체성은 여성이며 지향성은 남성으로 향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는 2가지보다 더 많겠죠? 객관적이란 것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드는 볶음밥이니까요. 푸하하. 저는 다양한 사람들의 손맛이 담긴 볶음밥은 별로 먹고 싶지 않아요. 다양한 사람들의 손에 병균이 같이 들어가지 않았을까요? 저는 집에서 정갈하게 고기 구워 먹으려고요.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제 일상이구요.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아닐 수도 있죠. 고기를 사 먹을 구매력이 없다면, 누군가에게는 일상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함으로 비춰 보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캐비어라든지, 파인다이닝이 특별함으로 보입니다. 그거 사 먹는 사람들 조금 호들갑스럽달까요? 집에서 밥 먹으면 돈 굳는데 말이야. 푸하하. 제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병이 있어요.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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