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가 상점에 들어가서 물건을 사려는데, 돈이 부족했다.
그 남자는 매일 같이 그 상점에 가서 그 상품을 바라보았고 이따금 상점 주인에게 상품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던 어느 날, 그 상품은 판매되었고 상품은 사라졌다.
깜짝 놀란 남자가 상점 주인에게 따졌다.
내가 그 상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면서도 팔아버렸냐며, 돈이 그렇게도 좋냐고 따졌다.
상점 주인은 말문이 막혔고, 남자는 그렇게 화를 발산하고는 돌아가 버렸고
홀로 남은 상점 주인은 어안이 벙벙하고 그 남자가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도대체 저 남성은 왜 매일같이 상품은 보러오면서도 돈을 벌지 않을까?
돈을 가져 온다면 너무도 당연하게 그 남성에게 상품을 팔았을 텐데,
왜 저 남성은 자신이 모은 돈의 액수가 늘어가는 것에서 희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도대체 왜 상점에 출석 체크를 며칠하고 있는지를 세고 있는 것인가?
그것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라도 하는 것인가?
돈을 가져와야만 판매하는 것이 상품인데, 마치 출석을 3년, 5년, 10년을 채운다면 그 상품을 공짜로라도 얻을 수 있는 것 처럼 생각하는 것인가? 심지어는 그것을 자신의 권리마냥 분노한다.
내가 3년을 또는 몇 년을 그 상품만을 '그저 바라봤는데.' 왜 상품이 다른 사람에게 팔렸냐며 분노한다.
그리고 그 멍청한 남성은 팔려 간 상품의 빈자리를 보고, 자신의 과거를 아름다운 순애마냥 곱씹으며 추억한다.
그 상품이 자신의 것이었어야 했다는 정신 착란증 속에서 말이다.
결코, 그 상품은 그 멍청한 남성의 것이었어야 하는 상품이 아니다.
그 상품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줄 아는 정상적인 남성의 것이 되어야 마땅하며 그렇게 되었다.
상품을 짝사랑한다는 것은 정신병이며, 하물며 그 짝사랑을 대가로 그 상품이 자기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더 크고 더 깊은 정신병이다.
상품이란 정당한 대가로 구매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할 줄 아는 인간이 그 상품의 주인이 되어야 마땅하며 또한 올바르고 건강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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