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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내기

데라우스티오 2017. 11. 24. 02:52

신을 믿지 않아서 지옥에 간다면 큰 손해이다. 믿어서 천국에 간다면 큰 이득이 된다. 이런 결과가 예상될 때, 믿는 것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으므로 신을 믿는 것의 가성비가 믿지 않는 것보다 높다.
※가성비: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비용 대비 효용의 비율).

 

파스칼의 내기에는 오류가 있다. 신은 단 한 번도 자신을 믿으면 천국에 보내준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파스칼의 내기는 믿으면 천국에 간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제가 사실이라면 그 전제에 대한 결론도 사실이 되겠지만 전제가 사실인지 증명되지 않았다. 고로, 결론이 사실인지도 증명할 수 없다. 사탄의 내기는 어떤가? 파스칼의 내기와 반대되는 내기이다. 사탄을 믿으면 지옥에 가도 천국과 같은 대접을 해준다. 방법은 사탄을 믿으면 된다. 이러한 전제가 사실이라면 사탄을 믿고 지옥에 가는 것이 큰 이득이라는 결론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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