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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할 자격과 살해당할 자격

User 자살할 자격은 완전무결한 악인이어야 할 것이다. 또한 완전무결한 악인은 살해당해야만 할 자격도 동시에 충족한다. 완전무결한 악인은 자살하여야만 하며 그렇지 않다면 살해당해야만 한다. 완전무결이란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서 어떠한 확률적 예외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악인이란 그 악인이 본인은 제외한 다른 대상에게 끼치는 해악이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소금물은 짜다. 하지만 그 소금물에 맑은 물을 더 하면 덜 짜다. 더 하고 또 더하고 극한으로 더 한다고 한들 소금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고 불멸하며 여전히 그 물속에 존재하지만 맑은 물과 구분할 수 없다. 강물은 흐르며 그 강은 고정적이지 않다. 강의 강물이 오염되었다고 한들 그 강물은 마를 수도 있고 다시 정화될 수도 있다. 숲은 사막이..

목록/나의 글 2024.03.14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니체의 철학을 가져오지 않을 수 없다. 니체는 '낙타→사자→아이'로 인간의 정신이 3단계의 변화를 거친다고 하였다.낙타는 한 번에 약 114리터의 물을 체내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사막에서 물없이 길게는 20일정도 버틸 수 있다고 하며 극단적으로는 몇 개월을 버티기도 하며 사막의 유일한 운송수단이다. 낙타가 지방을 체내에 충분히 저장하였다면 음식 없이 4~5개월 생존 또한 가능하다. 극단적인 외부 압력을 버티는 태도의 상징이 낙타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에 비추자면 낙타는 노동자에 해당할 것이다. 니체의 철학을 읽고, 낙타라는 태도와 그 위치, 상태를 하등한 것으로 이해하고 무시, 멸시하고 빠르게 배제 및 지양되어야할 태도라고 이해하는 사..

목록/나의 글 2024.03.14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짐승이 아닌 인간이며 영혼을 가진 인간이다. 플라톤이 어느 날 토론하다가 인간에 대해서 정의하는 일이 있었는데. 플라톤은 인간을 '두 발로 걷는 깃털 없는 짐승'이라고 정의하였다. 그걸 들은 디오게네스가 털 없는 닭을 들고 와서 이게 인간이냐고 따지었는데. 플라톤은 할 말이 없었다. 그 뒤로 플라톤은 인간을 정의할 때 항상 '손톱과 발톱을 가진'이라는 말을 덧붙여 '손톱과 발톱을 가진 두 발로 걷는 깃털 없는 짐승'이라고 말하게 되었다. 플라톤의 일화는 여기서 끝이지만 조금 더 상상해보자면 디오게네스가 원숭이를 발견하게 되었다면 어떨까? 이번에도 닭처럼 털을 뽑아 플라톤에게 이게 인간이냐고 따지지 않았을까? 플라톤은 이번 역시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역시 말을 덧붙이게 됐을..

목록/나의 글 2024.03.14

우주와 삶

User이 우주는 무엇인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나 그 합은 0이다.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주는 흐르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흐르지 않는 것이며 흐른다. 단지 1이 존재함에 -1이 동시에 존재하며 그 동시성은 0이기도 하다. 태극과 무극은 팔괘를 만들고 그 총합은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 언어 또한 존재함에 머물며 모든 것의 총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 존재함은 존재가 존재하는 것이며 존재하지 않음은 존재하지 않음이 존재하는 것이다. 존재와 비존재의 총합은 단순히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존재함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며 존재..

목록/나의 글 202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