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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문(확률)과 자유의 문지기(설계자)

데라우스티오 2024. 3. 13. 21:56

어떤 미치광이가 사람 100명을 납치하여 가두어놓고 말했다.
자유를 원하는 사람은 저 문을 통해서 나가라고 말이다.

어떤 한 사람이 나가려고 문손잡이를 잡았다.
문지기같이 생긴 기계장치의 눈이 뜨인다.
그 한 명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어떤 다음 사람이 문을 열려고 하였다.
문지기는 눈을 뜨고 그 사람을 쳐다본다.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문지기에게 목이 베였다.

그렇게 10명이 나가려고 하였으며
5명은 자유를 얻었고, 5명은 죽었다.
11번째 인간은 생각한다.
50%의 확률이라고 생각하고 문을 연다.
죽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50% 확률에 걸고 문을 열었다.
현재까지 49명이 죽었고 49명이 자유를 얻었다.
99번째 인간이 50%의 확률에 목숨을 걸고 문을 열었다.
100번째 인간은 두려움에 몸서리치고 있다.
99번째 인간이 죽었다. 이제 50명이 죽었고 49명이 자유를 얻었다.
100번째 인간의 두려움은 환희로 바뀌고 문을 연다.
죽었다. 51명이 죽었고 49명이 자유를 얻었다.
확률은 49%였던 것이다.
100명 중 49명이 살아남았으니 말이다.

문지기는 과연 49%의 확률로 사람을 죽이지 않게끔 설계된 것일까?
문지기의 설계도를 보면 애초부터 어떤 사람을 죽일 것인지 확실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51명은 결코, 살아 나갈 수 없게 설계되어 있었다.
51명이 문손잡이를 잡을 때, 자신이 50%의 확률로 살아 나갈 것이라고 멋대로 착각한 것뿐이다.
애초부터 미치광이는 자유를 얻을 자격이 없는 51명을 죽이기 위해서 100명을 납치하였다.
미치광이는 100명의 정보를 샅샅이 조사하고 살려낼 인간을 추렸다.

그 미치광이는 신이며 감옥이란 지구이다.
자유를 원하는 만큼, 확률 따위를 생각하는 인간이라면 그 인간은 살아서 나갈 수 없다.
확률도 잊어라, 문도 잊어라, 문지기도 잊어라.
자유는 주어진다.

모든 곳에 길(道)이 있으나,
그 길을 걷는 사람이 없다.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
도라고 해도 항상 같은 상황의 도가 아닌 것이며, 이름이라 하더라도 항상 같은 느낌의 이름일 수가 없는 것이다. -노자(老子)